자전거도로 확장 위해 수십년 벚나무 '싹둑'
자전거도로 확장 위해 수십년 벚나무 '싹둑'
  • 하천살리기추진단
  • 승인 2019.12.1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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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남동구, "안전 기준 위해 벌목 불가피"… 논란 커지자 '재검토'
오마이뉴스_18.01.08
 남동구가 장수천 자전거도로 확장 공사를 하면서 수십년 된 벚나무를 베어버려 논란이 일고 있다.
 남동구가 장수천 자전거도로 확장 공사를 하면서 수십년 된 벚나무를 베어버려 논란이 일고 있다.
ⓒ 김갑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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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남동구(장석현 구청장)가 장수천 자전거도로 확충 공사를 하면서 수십 년 된 벚나무를 베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남동구는 안전 확보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했지만, 파문이 커지자 공사를 중단하고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장수천 자전거도로 확장 공사는 만수동 담방마을 옆 장수천 주변 자전거도로 2.2km 구간의 도로 폭을 확장하는 공사다. 예산은 10억 원으로 전액 시 예산이며, 공사기간은 올해 6월 15일까지다.
 
남동구는 자전거도로의 안전을 위해 도로 폭 확장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남동구 관계자는 "자전거도로가 없다면 모를까, 있기 때문에 안전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충족 안 할 경우 사고발생 시 남동구를 상대로 사고 책임에 대한 소송이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도로 확장을 위해 지장물 조사를 마쳤다. 도로 폭을 확장하려면 다른 쪽에 여유 공간이 없어서 하천 쪽으로 할 수밖에 없어 벌목이 불가피했다. 대신 벌목을 최소화 해서 설계를 했다"고 부연했다.
 
남동구는 불가피 했다고 설명 했지만 의견수렴 없이 추진한데다, 민선5기 때는 벌목을 피하기 위해 하천에 목재로 데크 형식의 자전거도로를 설치했던 사례가 있어 무분별한 벌목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최혜자 '물과미래' 대표는 "시 예산으로 하는 사업인데도 시와 상의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조례기구인 인천시하천살리기추진단과 장수천네트워크와는 협의가 전혀 없었다"며 "다른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닌데 무조건 하천 쪽으로만 확장하는 것도 문제고, 의견수렴 없는 것은 더욱 심각한 문제다"고 비판했다.
 
최 대표는 또 "해당 정비 구간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했다면 사고 지점과 사고 유형 등을 분석해 그에 맞게 대책을 수립하는 게 먼저다. 무턱대고 수십 년 된 벚나무를 하루아침에 베어 버리는 행정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커지자 남동구는 우선 벌목을 중단했다. 남동구 관계자는 "자전거도로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불가피한 공사지만, 일단 중단하고 내일(9일) 정비 구간을 둘러보기로 했다"며 "의견을 수렴해 재검토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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