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원을 갖지 못한 인천은 열악한 물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시민사회와 지방정부가 함께 전국 최초의 민·관 합동 하천살리기 추진단 설립과 조례제정을 통한 하천살리기, 인천 전체하천에 대한 종합적인 계획인 하천 마스터플랜 수립, 세계도시물포럼 개최, 물 관련 기술보급 노력과 물 절약 종합계획 수립 등 다양한 물 관련 정책을 펼쳐 왔다.

2009년 터키 이스탄블에서 개최된 제5차 세계물포럼(World Water Forum, WWF)에서 이러한 인천의 물 관련 선진 정책 수립과 실천 노력을 인정받아 호주의 브리즈번, 프랑스의 리옹, 터키의 이스탄불과 더불어 아시아에선 유일하게 물 문제 해결을 지혜롭게 선도하는 세계 12개의 물 시범도시(Champion city)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시범도시는 홍수나 가뭄에 대비한 인프라 구축과 폐수 재활용, 수변공간 조성 등 다양한 사업을 주도적으로 계획해 추진하는 한편 이들 사업을 다른 지방자치단체에도 확산되도록 선도적인 역할을 한다. 이후 인천은 세계 물 시범도시 회의를 세계물포럼(WWF)과 공동으로 주최해 각종 논의를 주도하면서 이 계획을 선도해 왔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제7차 세계물포럼을 정치적 논리에 의해 인천이 아닌 대구·경북에 빼앗긴 아픈 기억이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대표의 공공기관 지방이전 강력추진에 따른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두고 지방자치단체들의 공공기관 유치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혁신도시 시즌2 에서는 이전 공공기관이 지역기업 및 지역대학·기관 등과 연계한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을 통해 다양한 지역사회의 기여도가 높게 반영시키겠다는 방향이다.

정부의 통합물관리일원화 추진에 따라 물관리 기술의 체계적인 발전과 물산업 진흥 기반 조성을 위한 ‘물관리기술 발전 및 물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물산업진흥법) 시행령’이 지난 12월 13일부터 시행되었다. 시행령 시행으로 △물 관련 우수제품 사업화 △성능 확인 △해외 진출 등의 법적 지원 근거가 마련됐다.

이번 ‘물산업진흥법’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한국물기술인증원 설립(법 제19조) 물관리기술 또는 물관리 제품의 위생, 안전, 품질 및 성능 등을 확보하기 위한 인증·검증 및 그에 관련된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한국물기술인증원(이하 물기술이증원)을 설립한다는 내용이다. 물기술인증원을 설립해 물 기업의 기술을 국가적으로 인증해 상하수도협회 등 각 협회에서 인증을 받을 때보다 객관성을 높여 인증 수준이 높아지는 만큼 그동안 물관련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던 우수제품 사업화, 성능확인, 해외진출 등에 대한 법적 지원근거가 마련되어 물산업 정책의 실행력이 확보되고 물산업 경쟁력이 강화되어 해외진출 확대 및 일자리 창출 등의 기대효과가 있다.

수(水)처리 분야의 세계적 기업인 프랑스 ‘베올리아 워터’ 아시아·태평양 교육훈련센터, 물산업 클러스터 운영기관으로 지정된 한국환경공단과 환경기업을 지원하는 환경산업연구단지가 인천에 소재하고 있다. 또한 물기술인증원의 최대 수요자들인 한국상하수도협회(회장 권영진)와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이사장 정규봉)의 정수기인증을 받는 기업 223개사 중 부산과 경남·경북·대구는 16개사, 광주·전남·전북은 5개사, 대전·충남·충북은 15개사, 수도권에 185개사(82%)가 수도권에 밀집되어 있다.

이러한 최적의 입지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당리당략과 정치적인 논리로 물기술인증원의 입지를 결정해서는 안된다. 실험과 분석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인증기관의 경우 기업들의 분포도가 높은 지역을 거점으로 운영되는 것이 합리적이며 수요자 중심에서 입지가 선정되어야 한다.

수도권에 몰려있는 물산업 기업체의 연구개발과 인력양성을 선도하고, 물기술인증원 역할을 하기에 인천이 최적지다.

출처 : 경기신문(http://www.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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