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사람]물길복원 사업 선정시 주민들의 생각이 최우선이다
[물과 사람]물길복원 사업 선정시 주민들의 생각이 최우선이다
  • 하천살리기추진단
  • 승인 2019.12.1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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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신문 2019.10.27.

예전에 화수부두에서 송현동을 거쳐 배다리까지 이어진 물길이 있었다. 그 중 현재 화평파출소와 송현파출소 사이 약 300m 갯골 수로를 ‘수문통’이라고 불렀다. 수문통이란 물이 드나드는 수구문이 있는 곳을 지칭하는 말로서 인천 뿐 만 아니라 전남 설도를 비롯해 충남 등 댐이 있거나 매립을 한 뒤 수문을 만들어 놓은 곳에서 주로 쓰이는 용어이다. 지대가 낮아 인근 지역 생활하수가 이곳으로 흘러들었다.

현 동국제강 위치에 있는 수구문에서부터 시작되어 화평파출소 아래에서 중앙 시장 밑으로 ‘ㄱ’자로 흘러 배다리 철교 아래까지 이어진 뱃길 역할을 했다. 복개가 되기 전 제방의 높이가 약 7~8m였는데도 만조 때는 물이 넘칠 때가 많아 주변 주택들의 부엌에까지 흥건하게 바닷물이 들어 왔다고 한다. 옛 어른들은 “수문통엔 마누라 없이는 살아도 장화 없이는 못사는 곳”이라 했고 물이 빠지면 작은 바닷게와 망둥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수문통 지역은 1989년 송현치안센터에서 부터 삼두1차아파트까지 복개됐고 1999년 현재 송현교 표지석이 있는 화평치안센터까지 완전히 복개됐지만 지금도 하루에 두 번씩 복개된 도로 밑으로 밀물과 썰물이 들락거리고 있다. 동구에는 현대제철, 두산인프라코아, 동국제강 등에서 근무하는 7천여 명의 노동자들과 인천산업유통단지에 3천400여 업체가 입주해 있고 많은 인원들이 있지만 동구에는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 등의 컨텐츠가 타기초단체 비해 부족해서 지역경제에는 기여도가 부족한 편이다. 수문통 인근에는 동인천역 북광장에서 열리는 각종 축제와 혼수용품을 판매하는 중앙시장과 송현시장, 순대골목, 배다리, 전통공예지하상가, 수도국산 박물관, 화평동 냉면거리, 화도진공원 등과 중구의 동화마을, 차이나타운, 자유공원, 인천 개항장거리, 신포국제시장, 답동성당, 홍예문, 월미도 등과도 연계가능하다.

인천시에서는 역사와 시민의 추억이 담긴 옛 공간과 문화를 되살리고 물길 복원으로 친수공간을 만들어 지역 활성화를 위해 승기천 상류와 수문통 물길복원 관련 타당성 조사용역을 진행중에 있다. 타당성조사(妥當性調査)는 말 그대로 어떤 사업의 기술적 가능성을 기본으로 경제적, 재무적인 측면에서의 평가를 하여 그 사업의 타당성, 즉 추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조사이다.

그런데 지난 10월 22일 열린 인천시의회 제257회 임시회 5차 본회의에서 수문통 물길복원 사업에 대한 여러 지적이 나왔다. 시의회 5분 발의를 통해 지적된 주요 내용은 현재 진행 중인 수문통 물길복원사업이 지역주민 공감대 부족으로 지역사회 갈등 우려로 점점 커지고 있어 항의집회를 준비 중이라는 내용이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타당성조사는 말그대로 타당성조사이다. 타당성조사 이후에도 투융자심사 등 행정절차가 필요하며 기본계획과 실시설계를 거쳐 하천의 복원계획이 수립된다.

시민의 안전은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사업 추진시 주민 의견수렴을 통해서 추진해야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특히, 동구 주민들은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이 주민의견 수렴없이 진행되어왔고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공사를 강행하려 하고 있기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인천하천살리기추진단은 수문통 물길복원을 위한 방향성과 지역주민과 전문가 의견수렴을 위한 다양한 방식의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단순한 물길복원이 아니라 물길복원을 통해 생태하천으로 태어나 하천과 지역을 어떻게 연계하여 만들어갈 것인가를 구체화 시키기 위해 수문통 관련 토론회 개최(2018.12), 수문통 선상(船上) 토론회(2019, 9), 수문통 옛날 사진전, 2019 인천물포럼 개최시 전문세션 운영, 수문통 공감 투어(2019.10) 등을 진행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동구주민과 동구의회 관계자등은 수문통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하면서 또한 지방정부가 바뀔때마다 수문통 계획이 세워졌다 엎어졌다 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지금 인천에서는 이미 굴포천 상류에 대한 생태하천복원사업과 함께 승기천 상류와 수문통에 대한 물길복원 타당성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시의회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물길복원 사업은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것이 시민안전과 사업비 확보 문제이다. 사업의 우선 순위 선정시 주민들이 원하는 곳이 물길복원 사업의 우선 순위가 돼야 한다. 동구와 동구 주민들을 원하는 계획은 무엇일까?

출처 : 경기신문(http://www.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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