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하천, 그 ‘오래된 미래’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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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8.2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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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하천, 그 ‘오래된 미래’를 보다

 

제 7회 인천 청소년 하천체험캠프 (10.7.28 ~ 30)

- 인천 하천 생명의 물길을 찾아서

 

7월 28일 수요일, 아침 7시. 원래대로라면 다른 방학날처럼 한창 꿈나라에 가 있을 시간이었다. 그런데 저마다 눈을 부비면서, 아이들이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속속 광장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바로 ‘인천 청소년 하천캠프’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아이들이 캠프에 참가하게 된 경위 역시 다양했다. 작년 혹은 재작년에 참가했던 아이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고, 친구의 소개로 캠프에 참가하게 됐다는 아이들도 있었다. 1,2,3,4 조로 나눠져 각각 배정받은 아이들은 각 조의 조장 선생님들과 첫 대면식을 가졌고, 앞으로 2박 3일 동안 함께하게 되었다는 생각에 호기심을 감추지 못하였다. 인원체크 후 기념 촬영이 끝나고 부모님들의 배웅을 받으며 캠프단원들이 차에 하나 둘 올라타기 시작했다. 비로소 진짜 하천 캠프가 시작된 것이다.

 

▶ 7/28 수 - 인천에 이런 곳이?

차에 모든 인원이 탑승하고나자, 국장님의 간단한 소개와 함께 하천 설명이 시작되었다. 이에 귀를 쫑긋 세운 아이들의 눈이 호기심으로 반짝였다. 어디로 갈지, 무엇을 하게 될지 저마다 기대에 찬 눈빛이었다.

차는 얼마 안가 승기천 상류부에 캠프단을 내려주었다. 첫 번째 일정은 하천을 살리기 위한 특별 미션 - EM흙공 만들기. 미생물과 뒤섞인 흙에서 생겨난 물질이 하천을 정화시키는 힘이 된단다. 그저 손으로 흙놀이 좀 하나 했는데,

“으악, 이거 왜 이렇게 냄새나요?”

냄새가 만만치 않다. 시큼털털한 식초 같은 냄새가 사방으로 퍼지자 아이들의 즐거운(?)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손을 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재미있는 듯 손에 열심히 묻혀가며 예쁘게 공을 만들었다. 가장 예쁜 공을 만든 조는 1조. 부상으로는 찹쌀 도너츠가 주어졌다.

다시 승기천 하류로 이동하여 수질 테스트를 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진한 파란색을 띨수록 안 좋은 거라는데. 어라, 생각했던 것보다 파랗다. 그런데 이게 그나마 나아진거라니, 앞으로 하천을 살리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았음을 깨달은 시간이었다.

“진짜 희한하게 생겼어요!”

저어새 서식처로 이동한 캠프단원들. 선생님의 상세한 설명이 이어진 후, 저어새 관찰 시간이 이어졌다. 망원경으로 본 저어새는 ‘신기’그 자체. 새의 부리는 다 뾰족한 줄로만 알았었는데, 저어새는 마치 주걱처럼 넓적한 부리를 가지고 있었다. 저 부리로 물속을 저어서 먹이를 잡아먹는다나. 그래서 이름도 ‘저어’새란다. 예쁘고 신기한 새인데, 전 세계에 몇 천 마리밖에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 따라서 이 서식처를 보호하는 것이 급선무인데, 주변은 죄다 아파트 단지만 보인다. 이곳도 곧 메꿔질지 모른다는 말을 듣자 저어새에게 미안한 마음마저 든다. 여기 와서 살아주는 것도 고마운데, 그 삶의 터전까지 빼앗길지도 모른다니. 환경의 소중함까지 더불어서 알게 된 시간이 되었다.

간단한 점심식사 후, 청라지구 홍보관을 견학하였다. 새롭게 태어날 물의 도시의 모습을 미리 보는 재미에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그 후 아라뱃길 홍보관을 거쳐 굴포천으로 이동했다. 굴포천은 신기하게도 근처에 아파트가 있는 하천이었다. 시골도 아닌데 발에 물을 담그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니. 아이들은 그저 신기한 나머지 하천에 내려가 너도나도 물에 발을 담그기 시작하더니, 이내 물싸움으로 이어졌다. 뙤약볕에 시달리다가 시원한 물에 닿으니 저절로 웃음이 터져나오는 것은 당연지사. 흠뻑 젖은 상태로 굴포천 탐방을 끝내고 드디어 숙소인 청소년 수련관으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버스안에서 벌어진 장기자랑 시간. 아무도 빼는 사람 없이 좁은 공간에서 열심히 춤추고 노래하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방배정을 받아 짐을 푼 뒤 꿀맛 같은 저녁식사를 가졌다. 오래 돌아다닌지라 밥그릇은 저절로 싹싹 비우게 되고, 식사 후에는 강당에서 전통놀이 시간이 이어졌다. 처음엔 심드렁하던 아이들, 막상 놀이가 시작되자 눈에 불을 켜고 한다. 좁은 종이 밖으로 나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서로 끌어안는 등 난리가 벌어졌다. 노느라 피곤함도 잊은 아이들, 손에 봉숭아물까지 들인 채로 각자 방으로 흩어져 꿈나라로 떠났다. 첫 날 일정은 그렇게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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