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5대하천을가다-인천일보기획기사(공촌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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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1.1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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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화 단계 접어든 공촌천 … 주변 환경 고려 사업추진 절실
하천복원 10년 인천 5대하천을 가다
2011년 09월 26일 (월)


인천 하천 복원 운동이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2001년 시민들의 자발적 동참으로 시작된 하천 복원운동은 승기천, 장수천, 공촌천, 굴포천, 나진포천, 심곡천 등이 5대 하천으로 선정되면서 활기를 띠었다.

이 기간 인천시는 시민들과 함께 민·관이 참여하는 거버넌스 개념의 인천하천살리기추진단을 만들고 이를 뒷받침할 조례도 제정, 하천 복원 사업을 벌여왔다.

지난 10년 간 하천 생태계가 살아나며 안정화 과정을 밟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어로 등 생태계 단절, 외래종 퍼짐 등 문제점 역시 존재한다. 하천 복원 10년을 맞아 인천일보와 인천하천살리기추진단, 인천환경운동연합, 인천녹색연합, 5대 하천 네트워크 관계자,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천하천탐사팀은 현장 확인에 들어갔다.

인천 하천의 현 모습을 관찰하고 문제점과 대안에 대해 모두 10차례에 걸쳐 논의한다.

 
 
▲ 인천시는 지난 2006~2007년 237억원을 들여 공촌천을 자연하천으로 복원시켰다. 현재 공촌천은 갈대, 부들 등이 자생하여 자연습지 하천으로 안정화 단계에 접어 들었다. /이재필기자 ljp81@itimes.co.kr


■ 글 싣는 순서

Ⅰ.인천의 젖줄 인천의 하천을 보다
1. 걸어서 서해까지 인천의 물길, 공촌천

2. 홍수가 무서워 생태를 외면한 나진포천
3. 거닐고 싶은 생태 축으로 살아난 굴포천
4. 끝이 보이지 않는 외래식물의 그늘, 승기천
5. 반딧불이가 춤추는 장수천
6. 창포꽃이 있어 아름다운 공촌천
7. 황금들녘의 젖줄, 나진포천
8. 판개울 그리고 경인아라뱃길
9. 철새를 따라 신비마을을 가르는 승기천
10.참게를 보러 장수천에 간다.
Ⅱ.인천 하천 복원 미래를 찾아서

지난 10일 오전 10시, 인천하천탐사팀은 인천시 서구 공촌교장 옆 공촌천 상류에 도착했다. 맑은 하천 속에서 초록색 녹조류가 하늘거렸다. 질산염 등 인근 논밭에서 흘러들어온 영양소가 물속에 녹아들었기 때문이다.

공촌천 옆으로는 파란 청포가 바람에 흔들렸다. 청포는 인천 지역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식물이다. 공촌천네트워크에서 식재해 놓은 게 자연 번식하며 공촌천을 가득 메운 것이다.

공촌천을 따라 조금 내려가니 눈앞 한가득 갈대밭이 나타났다. 공촌천은 빽빽하게 들어선 갈대밭을 굽이굽이 훑으며 흘러 내렸다. 전형적인 자연하천의 모습이다. 갈대밭을 지난 공촌천은 자연정화를 거치며 맑게 변했다.

국립환경과학원 배귀재 박사는 "갈대와 물억새가 자연적으로 형성된 건 자연하천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는 증거"라며 "공촌천은 자연하천으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정화단계에 접어든 공촌천도 문제는 있다. 구공촌천교를 지나니 돌들이 하천의 흐름을 막고 있다. 이는 하천변에 쌓여져 있던 돌들로 지난여름 집중 호우 때 무너져 내린 것이다. 이 돌들은 어로를 막아 하천 생태계의 흐름을 막고 있다.

어로가 막힌 곳은 이곳 하나가 아니다. 공촌교 인근과 빈정교 인근도 돌들이 어로를 막고 있다.

배 박사는 "물고기를 비롯해 하천 생물들이 돌들에 막혀 오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천 흐름의 단절은 곧 하천 생태계의 파괴"라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빈정교 옆으로는 하수 차집관이 자리 잡고 있다. 개방형인 이 하수 차집관은 갈수기에는 악취를 풍기고, 폭우 시에는 오염물질을 그대로 공촌천으로 흘려보내고 있다.

김갑석 공촌천·나진포천네트워크 공동대표는 "여름 폭우가 오면 빗물을 따라 오수가 그대로 공촌천으로 흘러들어간다"며 "막대한 예산을 들여 하천을 복원했는데 이런 작은 부분의 배려가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 인천하천탐사팀이 공촌천 주변의 식물들을 조사하고 있다.

공촌천은 외래종 환경위해식물의 문제도 안고 있다. 단풍잎돼지풀, 가시박 등 환경위해식물을 공촌천 전역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단풍잎돼지풀은 환경부에서 지정한 환경유해식물 제1호로 가을철 알레르기 질환의 주범이다. 최근 도시 지역의 돼지풀 알레르기가 시골 지역 보다 독성이 57배 강력한 것으로 조사돼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빈정교를 지나 공촌천 중류로 들어서니 풀들이 노랗게 말라 죽어있다. 1사 1하천에 따라 이곳을 관리하는 사업 주체가 아무 생각 없이 풀들을 베어버렸기 때문이다. 유해식물 뿐만 아니라 자연 식생까지 모조리 제초해 버린 것이다. 이는 하천변의 생태계에 큰 영향을 끼친다. 이에 대한 관리 역시 필요한 상황이다.

이혜경 인천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은 "하천을 관리하는 업체 관계자들과 만나 하천변 식물들 관리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청라지구에 들어서니 공촌천 하류가 넓게 펼쳐졌다.

현재 이곳은 LH공사에서 하천 복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공사 중인 공촌천을 바라본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구불구불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아닌 마치 수로를 뚫듯 넓게, 직선으로 복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상태로 공사가 진행될 경우 공촌천 하류의 생태계는 망가질 수밖에 없다고 이들은 입을 모았다.

황영선 공촌천·나진포천 네트워크 공동대표는 "바다와 맞닿아 있는 공촌천의 특성, 생태계 교란 식물들의 천적 관계 등 모든 관련 부분을 고려해 하천 복원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며 "자연 환경에 대한 철저한 조사 없이 이처럼 막무가내로 공사를 진행할 경우 공촌천 생태계는 크게 망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 공촌교 인근, 돌들에 의해 어로가 막혀 있다.
 
 
▲ 갈대군락은 공촌천이 자연하천으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증거다

/노형래·이재필기자 trueye@i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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