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함께 읽는 인천의 하천이야기 ②
온 가족이 함께 읽는 인천의 하천이야기 ②
  • 사무국
  • 승인 2007.06.2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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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아서 더욱 소중하다.


( 반듯한 모습을 하고있는 굴포3교 출처 : 제2회 물사랑사진전 입선작 )

인천의 하천은 발달이 미약하고, 물길도 여간 짧은 것이 아니다. 이는 산다운 산이 없는 인천의 지형적 특징과 궤를 같이한다. 인천 하천의 흐름은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북쪽으로 흘러 한강과 합쳐지는 하천과 물줄기를 서쪽으로 두고 황해로 유입되는 하천, 남쪽으로 빠져 역시 서쪽 갯벌에 닿는 하천 등이다.

첫째 유형의 하천이 부평을 가로 지르는 굴포천이다. 길이 14km의 굴포천은 대부분은 아파트 단지로 채워진 옛 부평평야를 꿰뚫고 지나간다. 이어 계양구와 김포시를 거쳐 북쪽으로 흐르다가 김포대교 서쪽 500m지점에서 한강과 합류한다.

둘째의 유형은 지금의 서구 공촌천이 대표적이다. 계양산에서 발원해 인공 배수로를 통해 지금의 청라경제자유구역인 동아매립지 한복판을 지나 황해로 빠진다. 공촌천에서 얼마 안 떨어진 심곡천도 똑같은 유형의 물 흐름을 보인다.

마지막 남류하천의 대표 격이 남동구의 장수천과 연수구의 승기천이다. 발원지가 거마산인 장수천은 철마산에서 발원한 만수천과 만나 수도권해양생태공원을 비스듬히 타고 소래포구로 이어지는 갯골로 빨려든다. 승기천 물은 연수구와 남동공단을 뚫고 승기수질환경사업소 곁을 지나 송도국제도시가 조성을 위해 매립중인 갯벌로 빠진다.

인천의 중심 하천의 또 다른 특징은 본래 모습에서 크게 벗어난 인공하천이라는 점이다. 매립으로 물길이 바뀌었고, 구부러져 있던 뱀 모양의 하천이 직강하 공사로 자를 댄 듯 반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굴포천만 해도 그렇다. 당초 자유 곡류천이었으나 곧게 판 개울이 된 것이다. 이는 김포시 전호리에 저수리로 활용됐던 우각호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특히 팽개다리에서 한다리를 거쳐 목숙교까지 이리 저리 구부러진 개울을 곧게 파서 ‘직포’라는 이름이 생긴 것으로 미뤄 굴포천도 예전의 모습이 아니라는 개연성을 갖기에 충분하다. 승기천은 유로가 완전히 달라져 본래의 자연 상태를 찾아 볼 수 없는 경우다. 문학산 북쪽 인근의 얕은 야산인 승기산에서 발원한 승기천은 원래 연수구 선학동과 남동구 남촌동을 타고 논현동에서 바다로 흘러들었다.

하지만 남동공단 조성과정에서 갯골을 매립하면서 연수구와 남동공단을 반듯하게 가르는 인공하천으로 변했다. 물이 빠지는 곳도 당초 남동구 논현동에서 연수구 동춘동으로 크게 달라졌다. 원래 상태는 아니지만 인천의 하천은 시민들에게 소중한 자산이다. 비록 폭이 20m애서 110m까지로 좁고 길이 또한 5.4km에서 13.9km로 그리 길지는 않지만 이들 하천은 시민들 곁에 가까이에 있는 도심 하천이다. 인천의 대표적인 하천인 굴포천, 승기천, 장수천, 공촌천 등 4개의 중심하천이 모두 개발됐거나 개발 예정인 도심지를 가로 질러 흐르고 있는 것이다. 일부러 찾지않아도 자연스레 친숙해질 수 있는 지리적인 이점을 품고 있는 것이 바로 인천의 하천이다.

지금 민관이 파트너십을 발휘해 ‘하천살리기’를 하나의 시민운동으로 승화시키려는 노력들이 인천에서 한창이다. 이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오히려 늦은 감마저 없지 않다.

본래의 모습은 잃어버렸을 지라도, 인천 시민들 곁엔 ‘장수’와 ‘굴포’, ‘승기’ , ‘공촌’이라는 이름의 하천이 이미 우리 곁에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좋은 싫든 부둥켜 끌어안고 보듬으면서 함께 살아가야 할 가치들이다. 살아있는 하천 속에는 생활의 윤택함과 풍요로움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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