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함께 읽는 인천의 하천이야기③-부평의젖줄 판개
온 가족이 함께 읽는 인천의 하천이야기③-부평의젖줄 판개
  • 사무국
  • 승인 2007.07.2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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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평물줄기의 뿌리인 굴포천 >

2. 부평의 젓줄 판개

부평 물줄기의 뿌리는 부평의 너른 들판 한 가운데를 흘렀던 판개, 바로 굴포천이다. 발원지는 부평 묘지공원이 있는 금마산(해발 201m) 밑 칠성 약수터다. 이 개울은 북으로 흘러 부평시내와 갈산 신도시를 거쳐 동으로 굽이 친 뒤 목수통에서 다시 북으로 계속 내달리다가 한강으로 연결된다.
27km에 이르는 이 모두의 물길을 흔히 ‘굴포천’ 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의견을 달리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 개울을 모두 굴포천으로 부를게 아니라 ‘굴포’와 ‘직포’로 따로 떼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판개다리의 변음(變音)인 ‘팽개다리’에서 북쪽 한강까지의 김포지역 하천이 굴포천이라는 얘기다. ‘굴포’라는 이름은 조선조 중종 때 권신 김안로가 한강에서 부평 뜰까지 굴천작업을 해 만든 하천이라 해서 붙은 이름이다.

또 팽개다리에서 한다리(大橋)를 거쳐 목숙교(苜蓿僑)까지 구 부평지역을 지나는 곧게 판 하천이 직포라고 해야 맞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다리개(大橋川)는 한다리 근방의 하천 이름인 동시에 직포라는 설명이다.
한다리개의 발원지는 칠성 약수터. 이 개울은 서쪽으로 흘러 원통산 물(원통천)과 합쳐져 북으로 흐르고 부평구 산곡4동 원적산의 장고개 물(청천천)과 합류해 갈산 신도시를 거친 뒤 동쪽의 장두못에 이르러 유수지를 만들었다. 장두못은 삼산동과 서운동, 부천시 중동의 경계에 위치한 유수지였다.

‘장도지(場都地)’ 라고도 하는 장두못에 몰린 이들 세 줄기의 물은 목수통에서 병목현상을 빚는 탓에 한다리개로 미처 빠져 나가지 못했다.
여름 장마철이면 삼산동 영성미 앞 뜰 까지 항상 유수지를 이뤄 배다리 같은 큰 바위도 물위에 둥둥 떠 있을 정도였다.
인천시와 부천시는 1990년대 중후반 서로의 경계에 접한 목수통을 넓게 파 확장공사를 했다. 하지만 하류는 원형 그대로 남아 있어 장마철이면 그 옛날 장두못의 모습을 하곤 했다.
큰 비만 내렸다하면 물에 잠기는 이곳에 배수 폄프장을 세우고 한강까지 배수로를 다시 정비했지만 썰물로 인해 한강의 수위가 높아 지면 역류하는 물로 허사였다.

아직도 이렇다 할 결론을 못 내리고 있는 경인운하 건설의 명분도 이 때문에 세워졌다. 목수통 일대의 근본적인 침수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선 경인운하를 건설하는 것이 최적의 대안이라는 논리였다. 1.7km정도 떨어진 경인운하 주운수로에 연결해 서해로 물을 빼면 매년 되풀이하다시피 하는 부평과 부천의 침수사태는 말끔히 해결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경인운하의 주운수로 폭을 둘러싸고 사업주체인 한국수자원공사와 환경단체의 대립으로 아직 결정을 못 내린 상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수로 폭을 80~100m 정도로 건설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환경단체는 현재 굴포천 방수로 폭을 25m에서 40m로 넓혀도 부평과 부천일대의 침수를 막을 수 있다는 의견을 보이며 경제성 없는 경인운하를 건설하지 말자고 주문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와 환경단체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자 건설교통부는 외국의 운하건설 관련 회사에 경제성 분석 등 경인운하 건설 타당성에 대한 용역을 의뢰했다.
이 용역결과는 2006년 상반기에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 관련기관과 환경단체, 주민, 전문가 등 12인으로 구성된 ‘굴포천지속가능위원회’의 검토와 세부 조성방향을 따진 뒤 의결을 통해 2007년 상반기에 경인운하 건설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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