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은 노력하는 만큼 깨끗해져요 - 장수천 살리기 앞장 김성근씨
하천은 노력하는 만큼 깨끗해져요 - 장수천 살리기 앞장 김성근씨
  • 사무국
  • 승인 2007.07.2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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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천 네트워크’ 만들어 3년째 활동, 버들치·참게 노니는 생태천으로 변해

인천시 남동구 장수동에서 만수동을 거쳐 소래포구로 흐르는 길이 5.3㎞의 장수천은 인천의 대표적 하천이다. 이 장수천 살리기에 앞장서는 사람이 있다. ‘장수천 네트워크’의 김성근(54·남동구 간석동) 대표다. 그는 2004년 네트워크가 본격 출범한 뒤부터 3년째 장수천 살리기에 열정을 쏟고 있다. 김 대표는 “네트워크와 시민들의 노력으로 장수천은 정말 몰라보게 깨끗해졌다”며 “중·상류쪽에선 참게가 자주 발견되고, 하류쪽에는 가끔 숭어도 올라온다”고 했다.

김 대표가 이끄는 ‘장수천 네트워크’는 장수천의 쓰레기 정화사업과 하천 바닥청소를 정기적으로 벌이고 있다. ‘인천환경운동연합 남동구지회’, ‘산과들 환경보존회’, ‘남동의제21 자연생태분과’등이 네트워크에 속해 있다. 활동 인원은 100여명. 한 달에 두 번씩 수질 검사도 하고 주변 환경 모니터링도 한다. 또 ‘환삼덩쿨’, ‘단풍잎 돼지풀’ 등 유해성 귀화식물 제거 작업을 주기적으로 벌여오고 있다. 만성중학교(남동구 만수동) 학생들로 구성된 ‘장수천을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환경 교육도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 김성근 대표가 장수천에서“시민들과 네트워크 회원들의 노력으로 하천 생태계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김용국 기자 young@chosun.com


“경실련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하천쪽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자연을 모르고 자라는 아이들이 장수천에서 놀면서 어릴 때부터 자연과 환경을 가까이 하고, 하천의 소중함도 알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인천 토박이인 그는 인천경실련 창립 회원이다. “‘인천지역사회운동연합(인사련)’에서 활동하다 인사련이 해체된 후 선배의 권유로 인천경실련 창립에 동참했다”고 했다. 1995년부터 2002년까지 2대·3대 남동구 구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생업으로 판촉물 사업을 하고 있지만, 일하는 틈틈이 네트워크 사무실을 오가며 ‘장수천 살리기’에 땀을 쏟고 있다. “그게 다 내 고장 인천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란다.

현재 장수천은 인천에서 수질이 가장 좋은 하천으로 꼽힌다. 최상류에서는 버들치, 참게 등 1급수 서식종이 살고, 밀물 때 바닷물이 들어오는 하류에는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곳에 사는 가숭어 등의 어류가 발견된다. 이곳에는 징검다리와 여울,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갈대숲 등이 만들어져 있어 시민들의 휴식처 역할을 하고 있다.

2004년 중·상류구간 2.31㎞의 자연형 하천 복원작업 1단계 공사를 마치고, 지난해 말 하류 구간의 2단계 공사에 착공, 올해 말 완공할 예정이다.

요즘 김 대표는 반딧불이가 돌아오는 장수천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장수천 복원 테마가 ‘반딧불이와 함께 하는 하천’이다. “청소년수련관 뒤쪽 장수천 주변 습지는 15년 전까지만 해도 반딧불이가 많았는데, 지금은 찾아볼 수 없어서 안타까워요.”

지난 5월에는 중상류 지역에서 ‘반딧불이와 함께 하는 제1회 우리 장수천에서 놀자’ 행사를 열기도 했다.

“하천은 노력한 만큼 변하는 게 눈에 보여요. 정성껏 복원해서 물이 맑아지는 걸 내 눈으로 확인할 때, 그 순간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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