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도시에서 '반딧불이'까지
물의 도시에서 '반딧불이'까지
  • 사무국
  • 승인 2007.12.1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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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도심 5개 하천을 생태하천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늦어도 내년 하반기에 시민의 무관심 속에 죽어가던 하천들이 생명력 넘치는 ‘자연’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1단계 공사를 끝낸 장수천, 공사가 진행중인 승기천과 굴포천이 큰 기대를 안겨주고 있다. 여기까지 오기에는 인천시의 계획과 의지가 바탕이 됐지만 지역 시민사회단체들과 하천을 사랑하는 일반 주민들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한 힘을 발휘했다. 

인천하천살리기추진단과 인천의제21, 각 하천별 네트워크 등 단체의 활동가 20여명으로 구성된 선진하천탐방단은 지난 13~16일 3박4일 일정으로 일본 기타큐슈, 후쿠오카를 돌아봤다. 이들은 인천과 유사한  이 지역을 돌아보며 다양한 민·관협력사례를 학습하고 여러 환경관련시설과 빗물이용사례를 취합했다. 물론 모든 정보와 자료는 인천의 자연형 하천 조성사업에 밑거름이 되고 인천이 환경도시로 거듭나는데 활용될 것이다.

선진지견학을 기획하고 추진한 하천살리기추진단은 이번 탐방을 통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하천(물)분야 사업을 돌아보고자 했다. 특히 하천 하나의 분야가 아니라 도시계획, 녹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조화시킨 과정을 살펴보고자 했다. 따라서 참가자들은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가야할 동반자인 셈이었고 체감할 수 있는 생활속 실천방안을 찾고자 했다.

최혜자 하천살리기추진단 사무국장은 “오랜동안 숙원하던 하천살리기 사업이 가시화하는 것은 다행스럽지만 거기에 만족하고 있을 수는 없다.”면서 “일본의 사례에서 인천의 경우를 비판적으로 돌아보고 활동가들의 눈높이를 조정, 포괄적 시각에서 각계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새롭게 구축할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간적, 지역적 제한에도 불구하고 관찰대상을 굳이 하천의 부활에만 두지 않았다. 폐기물처리, 재활용 등 자연환경과 지속가능한 개발을 염두에 둔 그들의 다양한 전략을 알고자 했다. 당연히 그 과정에서 대 시민홍보, 실천방안을 엿보면서 각종 시설운영이나 교육프로그램도 배우려했다.

이번 방문지에 포함된 후쿠오카는 일본의 4개의 섬 중 가장 남쪽의 큐슈섬 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338만 평방미터의 면적에 인구 약 135만명의 풍요로운 자연환경에 둘러싸여 있다. 일명 ‘물의 도시’로 불리는 이 곳은 도쿄보다 부산과 서울이 가깝고 아시아 각국을 비롯해 태평양 지역으로 갈 수 있는 아시아의 거점도시다. 후쿠오카시는 나카강(35.1Km, 2급 하천)을 중심으로 동서로 나뉘는데 1889년까지 동부지방은 상업과 무역의 중심지인 하카타(博多), 서부지방은 정치의 중심지인 후쿠오카(福岡)라고 불렀다. 1889년 어느 쪽을 시 명칭으로 정할 것인가가 문제가 되어 시의 이름은 후쿠오카, 국철의 역명을 하카타로 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남북으로 나카강이 중심시가지를 통과하며 흐르고 있고 나카강의 지류로 인공하천인 하카다강(1.25Km, 2급 하천)이 있다. 나카강은 잦은 범람으로 치수정비가 시급했고 하카다강도 범람과 함께 1990년까지 악취와 가스로 가득 차 하천주변에 사는 사람들이 천식 등을 앓아야 했다. 또 다른 방문지인 기타큐슈는 인구 약 95만명 면적 485만 평방미터의 일본 서쪽의 4대공업도시 중의 하나로 1963년 2월에 인접한 5개 도시(고쿠라, 야하타, 모지, 와카마쓰, 도바타)를 통합해 직할시로 승격했다. 5개 도시가 합병하기 전에 기타큐슈 지역은 행정, 고쿠라는 상업, 모지는 수출항, 야하타는 제철소(신일본제철소), 도바타는 석탄 수출항, 와카마쓰는 항만 등으로 공업지대를 형성하며 일본의 고도 경제성장을 이끌었다.



1901년 야하다제철소가 들어선 후 1960년대 중화학공업 지대로 급속히 변화하면서 공해문제가 대두된 ‘공해의 웅덩이’였다. 인근 도카이만의 수역은 붉은 바다로 변하고 대기오염으로 학교가 폐교될 정도였다. 천식환자가 극에 달하며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시, 시민, 기업이 자발적으로 회색의 바다, 죽음의 바다를 부활시켰다.



1971년 정부는 공해대책국을 설치, 민·학·관의 노력으로 힘을 보탰다. 결국 1987년에는 기타큐슈시가 별빛 하늘의 도시,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환경으로 변모했다. 도카이만은 시와 기업, 시민이 일치 협력해 현재 100여종의 어패류가 서식하는 정정해역으로 유지되고 있다. 바찌강(4.2Km, 2급 하천)은 기타규슈시가 자연생태하천으로 변화시킨 대표적 사례다. 예전에 이 강은 삭막한 콘크리트 하천으로 마을 중간을 통과했으나 1997년 바찌르네상스계획을 세워 젊은이의 모임, 지역모임, 행정모임을 만들어 100여 차례의 회의를 통해 2006년 공사를 완료했다. 기타큐슈 시청 옆에는 무라사키강(19.7Km, 2급 하천)이 흐른다. 1953년 큰 비로 막대한 침수피해를 겪은 후 1981년부터 강과 사람이 어울릴 수 있도록 콘크리트는 없애고 강을 넓히는데 치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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