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하천탐방-실패로부터 지속가능한 도시로
선진하천탐방-실패로부터 지속가능한 도시로
  • 사무국
  • 승인 2008.01.1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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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계적인 도시들은 지속가능한(sustainable) 개발을 화두로 독자적인 모델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도시 자체 간 경쟁뿐만 아니라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는 주체로 새롭게 평가되면서 이들은 정치·외교·경제·문화·환경 등등의 부문에서 중심역할을 맞고 있다. 도시들은 자신의 값어치를 한껏 높이면서 품격도 갖추려 노력한다. 후손들까지 두고두고 활용할 가치를 말이다. 다양한 개념을 내포하는 ‘지속가능성’을 간단히 설명하면 현세대의 개발욕구를 충족시키면서도 미래세대의 개발능력을 저해하지 않는 환경친화적 개발을 말한다.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주요 주제들로는 온실가스 감축, 국토와 생태계 보전, 쓰레기 재활용, 생태적 도시설계, 교통체계, 그리고 시민참여와 거버넌스(협치)가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좁게 볼 때 지방정부의 역할이 우선 중요하고 시민과 기업의 참여, 협력을 전제로 한 ‘소통’이다.  이러한 점에 무게를 두고 선진사례 학습을 위한 3박4일을 정리해보려 한다. 먼저 탐방단의 대략 일정은 ▲13일 : 후쿠오카 나카강 중도(나카지마) 반딧불이 공원-샛강-캐널시티 ▲14일 : 기타규슈 에코타운센터-무라사키강 상류 반딧불이관 ▲ 15일 : 기타큐슈시청-나카강 물환경관-환경뮤지엄-NPO와의 간담회 등으로 짜여졌다. 이를 다시 큰 주제로 살펴보면 하천보전과 반딧불이 복원, 폐기물재활용, 민·관협력과 기업의 지원으로 요약할 수 있다.



후쿠오카 외곽 산간에 위치한 나카지마 반딧불   이 공원은 인공적인 공원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를 최대한 보전한 생태공간이다. 주변 주택가는 일본 전통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듯 했고 한적한 것이 우리의 중소 농촌과도 같았다. 본격적으로 나카지마를 둘러보기 전에 놀랐던 사실은 집과 집 사이, 길을 따라 흐르는 개울이 고스란히 살아있다는 것이다. 산의 이곳저곳에서 발원했을 법한 개울물이 동네 곳곳을 흐르고 있었다. 우리의 경우라면 이미 검게 죽었거나 물길 자체가 사라졌을 것이다.


 나카지마는 계곡에서 흐르던 물길이 갈라지며 중간에 토사가 쌓여 만들어진 섬이다. 우거진 숲 곳곳에 편안하고 자연조건을 최대한 살린 산책로가 나있었다. 모든 곳이 쉼터요 교육의 공간이었다. 다양한 안내판들은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는 표현으로 구성됐다. 어렵고 긴 설명 따윈 필요치 않았는지. 아름다운 이곳도 수난의 시절이 있었다. 1965년경부터 70년대까지 일본의 급격한 경제성장의 여파로 하천의 수질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각종 쓰레기와 생활하수의 영향이 컸다. 흔하던 물고기와 반딧불이가 점차 사라지면서 주민들의 경각심을 일깨웠다. 급기야 지방정부는 하수도를 정비하고 각 가정에 정화처리시설을 두게 했다. 모두가 반딧불이를 다시 불러오기 위해 노력했다.


   후쿠오카대 와타나베 교수(토목공학)는 “수질을 확보하고 하천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물고기의 수는 다소 감소했지만 그래도 다른 곳보다는 서식종이 다양하다.”며 “상류에 댐이 있어 이곳 하천의 수량을 일정하게 조절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곳의 정비계획에 전문가로서 참여했었다.  와타나베 교수는 또한 “산나물이나 열매, 물고기, 다슬기 등에 일체 손을 대지 않았다. 공원주변에 5~6만명의 주민이 거주하는데 가정별로 독립적인 생활하수 처리시설을 가동, 처리수를 강으로 보내며 설치비의 일부를 정부가 보조한다.”면서 “정부(현)는 치수정책을, 시민은 쓰레기를 잘 처리하는 등의 협력을 10여년전부터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후쿠오카는 ‘물의 도시’라는 애칭과 달리 물이 귀한 도시로 옆 도시에서 맑은 물을 끌어다 써야했다. 대략 130만 인구를 지닌 이 도시는 모두 7곳에 하수처리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해안가에 배치, 고도처리된 하수를 바다로 흘려보내고 있다. 결국 지역사회 모든 주체가 협력한 끝에 물이 귀한 도시를 물의 도시로 바꿀 수 있었다. 



 이어 일행은 한적한 도심을 가로지르는 샛강을 찾았다. 강이라고 하기에는 규모가 작았으나 제법 운치는 있었다. 주택가가 양 옆으로 빼곡했음에도 훌륭한 녹지환경과 깨끗한 거리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강의 옆에는 3년전 주민들이 직접 조성하고 관리하는 반딧불이 수로가 있었다. 지하수를 퍼 올려 깨끗한 물을 공급하고 반딧불이가 서식할 조건을 만들었다. 주민들은 인공적인 불빛을 차단하고 수질관리와 먹이공급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 서식조건만 충족하면 반딧불이는 충분히 복원 가능하기 때문이다.  수로에는 현재 3종의 반딧불이가 서식하며 점차 개체수를 늘려가고 있다고 한다. 반딧불이 수로를 만들기 위해 땅은 시, 기술적 자문은 전문가, 조성 및 관리는 시민이 각각 역할을 분담했다. 비록 두 곳의 사례를 보았을 뿐이지만 하천과 반딧불이 복원을 통해 생태도시, 환경시민으로 거듭난 그들의 결단이 부러웠던 게 사실이다.



 첫 날의 마지막 일정이었던 캐널시티(Canel city) 하카다. 캐널시티는 운하를 도시 한가운데로 끌어들여 그 주변으로 쇼핑센터와 야외 공연장 등을 배치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지난 1996년 4월에 문을 연 이곳은 후쿠오카의 관광명소이자 상업공간, 미래형 도시 모델로 손꼽힌다. 전반적으로 침체된 도시 분위기가 캐널시티로 인해 다소 활성화됐다고 한다. 물과 인공적인 요소가 어떻게 어우러져 일상을 형성할 수 있는지 살펴보는 계기가 될 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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