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함께 읽는 인천의 하천이야기⑧ - 누런 잉어가 지천이었던 굴포천
온 가족이 함께 읽는 인천의 하천이야기⑧ - 누런 잉어가 지천이었던 굴포천
  • 사무국
  • 승인 2008.02.0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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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계양구 장기동은 구한말 장기리로 5일장인 황어장(黃漁場)이 음력 3, 8일에 열리는 곳이었다. 이 ‘황어장터’는 인천서 ‘기미독립만세운동’의 불을 지핀 곳이기도 하다. 오류동의 애국지사 심혁성 씨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황어장 날인 1919년 음력 2월23일(양력 3월24일)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장을 보러 나온 300여 명이 이에 뜻을 같이해 일본경찰에 맞서 항거했던 곳이다.

누런 잉어를 뜻하는 ‘황어(黃漁)’라는 지명은 고려 때 생긴 이름이다. 당시 이름은 황어향(黃漁鄕)이었다. 향은 주(周)나라 때 생긴 고을로 호구가 1만2천500호가 넘어야 ‘향읍’ 이라고 불렀다.
황어향의 관할구역은 갈산리 • 장기리 • 오류리 • 이화리 • 선주지리 • 노오지리 • 둑실리 • 목상리 • 역동(다남동) 등과 함께 서구의 모월곶면과 당산면, 동면 등지를 포함한 것으로 추정된다.

굴포천과 천등천은 한강을 따라 올라온 잉어의 명산지였다. 계양산 북쪽 나무서리(목상동) 골짜기에서 발원한 계양천은 갈산동 앞으로 북류해 천등산 물과 섞여 다시 김포읍을 지나 걸포리를 거쳐 한강으로 흘러들었다. 김포에서는 이를 ‘천등천’ 이라 불렀다.
계양천은 그 옛날 향어향과 김포현의 경계를 이루고 있었으며, 고려 초기 한강에서 천등천을 타고 배가 드나들었던 곳이다.
잉어는 햇물을 즐겨 장마철이면 바닷물을 따라 상류로 가슬러 올라가는 습성이 있다.

계양산 북쪽 오봉산에서 동쪽으로 뻗은 언덕 줄기 북쪽은 천등천이 계양천으로 이어지고, 남쪽은 굴포천 지류가 선주지 앞까지 와서 장마철 바닷물을 따라 올라오는 잉어들의 집합 장소였다.
하지만 굴포천과 천등천에 누런 잉어가 없어진지 이미 오랜 일이고, 황어장도 사라졌으니 황어 또한 옛 말이 되고 말았다.


과거 한강을 따라 올라온 잉어의 명산지였던 굴포천에는 잉어가 없어진지 오래고, 황어장도 사라지고 말았다.
(사진출처-제3회 물사랑사진전 입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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