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하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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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무국
  • 승인 2008.02.2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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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절- 잃어버린 발원지 승기천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농산물도매시장에서 시작하는 승기천의 발원지는 과연 어디일까?

이에 대한 고증 자료가 없어 선뜻 답을 내릴 수 있는 이들이 그리 많지 않을 듯하다.

남동공단과 연수지구 사이를 타고 흐르는 승기천(承基川)은 ‘승기리’라는 마을 때문에 얻은 이름으로 전한다. 승기리는 현재 남구 관교동의 북동쪽 마을로 ‘신비마을’ 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이 마을은 한 때 없어져 폐허가 되었다가 다시 생긴 것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다시 이어서(承) 생기(基) 마을’ 이라는 뜻에서 승기리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제대로 고증되지 않은 내용이라는 평가다. 논리적인 타당성의 근거가 적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승기천이라는 이름은 옛 서적에도 나와 있지 않다. ‘삼국사기’나 ‘고려사’, ‘동국여지승람’은 물론이고 ‘대동여지도’에 조차 언급되지 않은 이름이다. 따라서 세월을 거치면서 누군가가 만들어 낸 명칭으로 보여진다.

그 동안 승기천의 발원지에 대해선 여러 설이 있어 왔다. 남구 주안동과 용현동이라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향토학자들은 승기천의 발원지는 지금 수봉산 남서쪽 해발 60m쯤 되는 기슭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지금 발원지로 추정되는 일대가 모두 주택가로 변했기 때문에 정확한 지점이나 사실 여부를 확인할 길이 없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인천 남동공단과 연수지구 사이를 타고 흐르는 승기천은 승기리라는 마을 이름에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승기천의 발원지를 승기산으로 이해하는 이들도 있다. 인천 도호부청사와 향교가 있는 산을 말한다. 이 때문에 승기천의 이름이 생겨났다고 하는 이들도 있다.

문학산성과 인천도호부가 있는 관교동 뒤쪽, 즉 ‘산성뒤천’이었다가 이것이 ‘승지천’으로 다시 ‘승기천’으로 발음이 바뀌어 온 것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여하튼 승기천의 원래 물줄기는 남구 관교동을 지나 남촌동을 거쳐 논현동 앞 바다로 흘러들었다. 하지만 상류 쪽은 모두 없어져 버렸고, 구불구불하던 내(川)의 모습은 똑바로 잡은 직강하 공사로 유로(流露)가 전혀 새롭게 바뀌었다. 이제는 남동공단과 연수구 사이를 거쳐 동춘동 동막 쪽 바다로 빠지고 있다.


구한 말엔 선학동 뒤 현재의 문학경기장 인근 제2경인고속도록 고가가 지나가는 곳까지 바닷물이 들어왔다. 연수구 옥련동은 물론, 연수동, 청학동, 선학동까지를 ‘먼우금’이라 했다. 한자로는 원우금(遠又今) 또는 원우이(遠又爾)라 했다.

조선시대 먼우금면이었던 이곳은 남동구 조동면(鳥洞面)을 사이에 두고 갯골이 길게 뻗어 있었다. 먼우금에서 조동면까지 가려면 한참을 멀리(遠) 돌아서 가야 하지만(又), 배로 건너면 가깝다(爾)는 뜻이었다는 것이다.

남촌동은 1988년 전까지 남구 선학동에 속한 마을이었다. 이후 남동구 도림동으로 편입됐다가 1991년 도림동에서 떨어져 나왔다. 남촌동은 인천도호부청사가 자리한 문학산 남쪽에 있는 마을이라서 붙은 이름이다. 지금은 남동공단과 택지로 변했지만 구한 말까지 ‘염말’ 이라고 불렀던 곳이다. 바닷물을 끓여 소금을 만드는 자염밭이 많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었다.


논현동의 옛 이름은 논고개로 구한말까지 인천부 남촌면에 속해 있던 마을이었다. 1903년 인천부가 동네 이름을 확정할 때 논고개 마을과 모래 마을이 있다 해서 논현리 사리동(紗里洞)으로 됐다가 1906년 논현동으로 바뀌었다.

하여튼 승기천의 원래 물줄기는 지금과 확연히 달라졌고, 과거 승기천물은 선학동~남촌동~논현동 등 갯마을 언저리 갯골을 따라 흘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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