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하천살리기추진단 선진하천탐방 - Incheo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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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2.2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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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커먼 물에서 연어가 돌아오는 강으로

하천살리기추진단 선진하천탐방④…바로 알게 하고 사랑하게 하는 일
탐방일정의 실질적인 마무리인 15일 오후, 마지막 일정으로 나가사키강 물환경관에서 NPO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기타큐슈 수도관리국에 근무했었다는 규슈여대 하시모토 교수(공중위생학과)는 직접 보지 않은 서울 청계천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탐방단의 김진한 단장(인천전문대 교수)은 그에게 인천의 하천살리기 추진 노력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전달했다.

하시모토 교수는 무라사키강에 살고 있는 연어와 은어, 이들의 보호와 순환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는 “맑은 물을 먹고 생산활동에 사용해야 한다는 단순하고 명확한 사실을 우리 모두 인정한다.”며 “죽은 물을 되살리는데 주민, 기업 모두 동의하고 동참했다.

기업은 자체 정화시설을 갖추고 철저한 환경경영을 지켰다. 물을 살리기 위한 소요비용은 기업도 부담했지만 시민도 부담했다. 전반의 과정에서 전문가의 협력과 참여 역시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타큐슈인터프리테이션연구회원들의 순서가 진행됐다.
그들은 말머리를 ‘인터프리테이션(interpretation)’이라는 표현으로 시작했다. 해석, 설명, 통역이라는 사전적 의미 외에 ‘행동’이 결부된 사람과 자연의 연결자라는 뜻이라고 했다.
서로의 하고 싶은 말, 보여주고 싶은 속내를 해석하고 설명하는 연결고리쯤으로 알아들을 수 있을까? 환경관련 NPO들은 자연에 대한 애정을 주변에 전파하기 위해 사명감과 열정을 두루 갖춘 듯 했다.


무라사키강전경

간담회에는 5살의 여자 어린이와 4명의 주부, 할머니 등이 참여했다.
기업은 시민단체, 정확하게는 NPO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이 연구회도 지역의 한 기업으로부터 약간의 재정적 도움을 받고 있다고 했다. 해당 기업의 관계자가 동행해 소소한 일들을 보살피며 활동을 돕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전문가로부터 자문을 받고 재정적 지원은 기업 또는 행정당국, 시민은 현장활동과 전파로 역할이 구분된다.


물환경관에서 만난 이 연구회는 비교적 작은 규모로서 퀼트작품을 매개체로 환경보호의 필요성, 가치, 생태적 감수성을 전파하고 있었다.

이들은 자신들의 퀼트작품을 ‘이동 생태박물관’이라고 불렀다. 언제 어디서든 준비된 작품과 소품을 활용해 가장 적합한 교육과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했다.
탐방단에게 제시한 작품은 무라사키강과 그 주변 풍경, 강과 강 주변으로 서식하는 동식물들을 표현하고 있었다. 강의 생물과 환경을 극화해서 해설하고 새와 물고기 인형, 복장 등 소도구를 활용, 실태와 함께 변화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꼬마를 비롯해 회원들은 직접 새 또는 물고기, 강의 요정과 같은 역할을 해냈으며 강에 얽힌 나래이션이 덧붙여졌다. 한 편의 스토리텔링, 종합예술을 떠올리게 했다. 탐방단 중에는 자신만 이해할 수 있을 감동의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리더 격인 하라가 이주미 씨는 “우리는 바로 알게 하고 사랑하게 하는 일에 헌신한다.”면서 “나부터 생명 중심의 생활을 실천하고 그리고 옆 사람에게 전파하는 것이 우리의 즐거움이자 보람”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활동하는데 어려움은 없다. 시와 기업의 관심, 지원은 큰 힘이 된다. 내가 먼저 변하고 참여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중학교 미술교사인 그는 일주일에 2번 학교 수업에 나가고 나머지 시간에 틈틈이 활동한다고 했다.
전체적인 소감과 관련해 김진한 단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는 일본을 앞선 사례로, 모범으로 배우고 그렇게 되기를 열망한 적이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 탐방을 통해 ‘왜 진작, 지금까지도 이런 것은 배우지 못했나?’라는 의문과 아쉬움을 갖게 됐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김 단장은 “일차적으로는 인천의 환경정책, 그리고 하천살리기에 일본의 강점과 장점이 접목되기를 바란다.”면서 “먼 미래에 일본이 우리를 벤치마킹하는 순간이 오기를 바라며 이번 경험은 인천의 환경운동, 하천살리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활동방향이나 전략을 가다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찬배 하천네트워크 위원(청학환경운동본부)은 “활동의 효과를 배가하는 그들의 민·관 파트너십이 너무 부러웠고 우리의 부진함을 반성하는 시간”이었다며 “주민의 일상, 문화와 접목한 활동전략이라든가,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주제,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내용, 체감할 수 있는 결과물 등이 매우 인상적 이었다.”고 회상했다.


원오식 장수천네트워크 공동대표는 “산이나 강 등을 단편적으로 다루는 환경운동, 정책이 아니라 도시와 바다까지 아울러 생각하는 모습을 배울 필요가 있으며 시민들의 보다 많은 참여를 위해 볼거리, 즐길거리를 확충하려는 그들의 노력은 ‘지키고 유지해야 하는 이유’를 말없이 웅변한 것처럼 보였다.”면서 “그간 우리는 이러한 부분을 경시했고 단체간의 공조도 부족했다는 반성을 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정종태 교수(인천전문대)는 “우리의 경우 각 하천별로 구체적인 테마를 정하고 그에 적합한 복원방향을 잡은 것은 높이 평가할만하며 곧 일본을 능가하는 환경의식과 실천이 가능하리라는 자신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번 기회에 우리의 강점을 확인하면서 다양한 단체, 인력 간 긴밀한 교류의 장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우선적인 과제”라고 지적했다.

하천살리기추진단 최혜자 국장은 “우리가 돌아본 사례들이 최선이고 그것을 모두 배워야 한다고 단정지을 필요는 없다.”고 전제하며 “하지만 탐방단의 대체적인 의견을 보더라도 부럽고 배우고 싶은 점들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최 국장은 “행정의 개방적인 자세, 기술과 예산에 있어서의 기업 참여, 활동가들의 열정 등이 오늘의 결과물을 만든 원동력일 것”이라며 “이번 탐방단에 참여한 활동가들이 새롭게 동기부여되고 지역사회로 돌아가 활약할 것이 기대된다.”고 희망했다.





막대한 오염으로 악명높았던 기타큐슈 야하타제철소 자리가 지금은 공원과 놀이시설로시민의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뒷편 공장시설은 상징물로 남겨놓은 것들이다.



지영일 편집위원 openme@incheo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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