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하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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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4.1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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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승기천의 물줄기를 바꾼 남동공단



승기천의 물줄기는 남동공단이 바꾸어 놓았다.

1980년 신군부의 국보위 상임위원회는 인천과 김포지역의 공단 조성계획을 확정짓고, 수도권문제 심의위원회에서 이를 의결했다. 갈 데 없는 수도권 공해공장 이전 촉진지역을 넓히는 것이 골자였다.

공단조성 대상지 가운데 요지는 역시 인천시 남동 폐염전 자리. 서울서 30km, 인천항에서 7.2km, 게다가 경인고속도로로부터 6km 떨어진 최적의 위치라는 점이 작용한 것이다. 1984년 4월 경제장관 회의에서 한국토지개발공사(현재 한국토지공사)를 사업 시행자로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남동공단 제1유수지




남촌 • 도림 • 논현 • 고잔 • 동춘동 등지 남동염전이 소금밭으로서의 생명을 완전히 잃은 것도 이때 부터다.
한국토지개발공사는 1985년 2월 인천시로부터 공유수면 매립허가를 받았다. 총 1천700억 원을 투입해 280만9천497㎡의 매립지와 염전, 농지 등 총 면적 956만5천536㎡에 이르는 공단 터를 조성한다는 것이었다.

결국 남동염전 85만 평은 공업용지로 바뀌어 공단조성 터에 포함됐다. 이때 시흥시의 군자염전 120만 평도 한국산업기지개발공사의 시화지구개발에 편입됐다.

1960년대 후반부터 정부의 중화학공업육성정책으로 공해공장이 들어서던 인천의 환경은 남동공단 조성을 기점으로 더 악화됐다.

1985년 10월 인천시는 1천896개 공장 가운데 90.6%인 1천718개가 공해공장이라는 사실을 발표했다. 정부를 상대로 더 이상 인천에 ‘공해공장을 입주시킬 수 없다’는 의지를 우회적인 방법으로 표현한 것이다.

인천시는 남동공단에 입주한 화학업종업체들로 인해 환경이 더욱 나빠지자 1989년 비상대책을 내놓았다. 남동공단 2단지에는 화학, 섬유 등 20종 공해 업체의 입주를 제한해 공해발생을 막겠다고 발표하고 이를 정부에 건의했다.
그러나 인천시의 건의는 ‘공허한 외침’에 불과했다. 상공부가 이듬해 7월 인천시의 발표와 건의를 묵살하고 만 것이다.


거대한 매립사업을 통한 남동공단 조성과 이에 따른 공해업체 입주로 발생한 공해와 환경피해는 주민들이 부담해야 할 몫으로 돌아갔다.

1988년 7월 연수구 동춘동 앞바다 2천㏊에 어패류가 떼죽음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인천시와 환경청(현재의 환경부), 국립수산진흥원 등이 원인규명에 나섰다. 조사결과 어패류의 폐사 원인은 남동공단에서 버려진 폐수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도 남동공단은 최대의 국가산업단지라는 이름에 맞지 않게 인천의 가장 큰 오염원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배출 오염량도 많지만 배출원도 다양하다.


인천 전제 산업단지에 입주한 3종 이상 사업장 중 50%는 남동공단에 있다. 또 4~5종 업체도 77%나 남동공단에 몰려 있다.

남동공단에 입주한 업체들이 생산 활동을 하면서 내뿜는 질소산화물과 미세먼지 등 기준성 대기오염 물질량은 엄청나다. 이 곳을 드나드는 차량들이 배출하는 대기오염 물질까지 감안하면 인천 전체 오염 부하에서 남동공단이 차지하는 양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형편이다.

우선 남동공단이 배출하고 있는 화학물질의 양을 따져도 그렇다. 남구 도화동과 서구 가좌동을 끼고 있는 연간 4.9t이다. 남동공단이 배출하는 화학물질양은 연간 470t으로 인천지방산단의 96배에 이른다. 이는 인천 전체 화학물질 배출량의 36%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남동공단은 화학물질을 배출하는 국내 80여 개 공업단지와 공업지역 중 17위에 올랐다.

화학물질 배출량은 국내 최대의 석유화학단지인 울산 마포와 연수 산업단지가 각각 4천t과2천t으로 가장 많았다. 인천의 전체 화학물질 배출량은 메틸알콜을 배출하는 종이 제조업과 톨루엔을 내뿜는 섬유업이 발달한 대구와 석유화학 산업의 비중이 높은 울산에 이어 전국 7대도시 중 세 번째로 많았다.

남동공단이 배출하는 화학물질 중 1위는 메틸알콜이었고 그 다음은 석유화학과 일반화학 업종에서 발생하는 톨루엔이었다. 남동공단의 발암성물질 배출량은 연간 8.9t으로 일정 수준의 발암성 물질을 내보내는 전국 50여 개 산업단지와 공업단지 가운데 22위를 기록했다.

인천 전체 발암성 물질 배출량이 전국 7대 도시 중 울산과 대구에 이어 3번째로 많았으나 남동공단의 발암성 배출량은 비교적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동공단에서 배출하는 물질이 메틸 알콜과 메틸 톨루엔 등으로 발암성 물질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천에서 주로 배출하는 발암성 물질은 벤젠(발암성이 확인된 물질)과 포름알데히느(발암성이 우려되는 물질)등이었다.

한편 반월 산업단지와 시화 산업단지의 발암성 물질 배출량은 각각 109t과 46t으로 전국 50여 개 산업단지와 공단지역 가운데 7위와 14위였다.


‘환경호르몬’으로 부르는 내분비계 장애물질의 경우 남동공단의 연간 배출량은 2.2t으로 일정수준의 양을 배출하는 전국 20여 개 산업단지와 공업지역 가운데 12위로 나타났다.

전국 7대 도시 중 부산과 울산, 다음으로 많은 배출량을 보인 인천은 내분비계 장애물질 가운데에서도 디(2-에틸헥실)아디페이트, 디 프탈레이트, 베노빌 등이었다.

수도권에서는 시화 산업단지가 연간 15.9t으로 가장 많이 배출했고, 그 다음으로 서울 구로 디지털산단과 반월공단이 각각 6.7t과 5.3이었다.

남동공단은 벤젠과 톨루엔으로 대표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의 오염도를 볼 때 남동공단은 안전지대라고 단언할 수 없다. 2005년 8~9월과 지난 4월 VOC를 측정한 결과 벤젠이 시간당 최고 4.35㎍/㎥(영국과 미국기준 1.5㎍/㎥)로 측정됐다.
톨루엔도 최고 194.58㎍/㎥로 세계보건기구의 권고 기준(주당 69㎍/㎥)을 넘어섰다. 이들 휘발성 유기화합물질 중 톨루엔은 인체에 유해한데다 햇빛과 반응해 오존을 생성하는데 기여도가 높은 물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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