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함께 읽는 인천의 하천이야기①
온 가족이 함께 읽는 인천의 하천이야기①
  • 사무국
  • 승인 2007.06.0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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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연골이요, 하천은 실핏줄이라


사람 몸으로 치면 산은 뼈대요 강은 핏줄이다. 뼈가 몸을 곧게 추켜세우는 일을 한다면 강은 몸 구석구석에 피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인체를 떠받치는 뼈는 비단 쇠붙이 같이 딱딱하고 강한 석회질 성분의 척추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갈대처럼 부드럽고 끈끈한 성질의 연골도 있다. 200여 개의 뼈가 그렇게 서로의 기능에 따라 몸을 지탱하고, 상처받기 쉬운 몸 안의 장기를 둘러 싸 하나의 골격을 이룬다.


 혈관도 마찬가지다. 심장을 중심으로 피를 공급하는 대동맥과 대정맥만으로는 온전한 생명체를 유지할 수 없는 이치다. 소동맥과 소정맥도 필요하고 이들을 잇는 그물 모양의 모세혈관인 실핏줄도 있어야 한다. 몸 속 깊은 곳까지 산소와 양분을 불어넣는 실핏줄 없이는 건강한 생명력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북한의 백두산에서 남한의 지리산까지 이르는 큰 산줄기인 백두대간이 척추라면, 백두대간의 한 줄기인 속리산 천황봉(1,057m)에 발원하는 한강과 낙동강, 금강 등의 천수는 대동맥과 대정맥이다. 그럼 인천의 산하는 어떤가? 굳이 말하자면 연골이자 실핏줄이다. 백두대간의 가지 줄기는 13개의 정맥으로 나뉜다. 속리산에서 죽산 철현산에 이르러 북으로 내달린 줄기를 한남정맥으로 부른다. 또 방향을 남으로 틀어 뻗은 줄기를 금북정맥이라 일컫는다. 한남정맥의 ‘한남’ 은 한강의 남쪽이라 해서 붙인 이름으로 광주산맥이라고도 한다. 역시 금북정맥의 ‘금북’은 금강의 북쪽을 뜻한다. 안남정맥의 허리는 대략 이렇다.


 경기도 안성 죽산의 철현산에서 기지개를 펴는 한남정맥은 서북쪽을 향해 용트림을 한다. 용인 보개산을 거쳐 광구 광교산 ~ 안양 수리산 ~ 시흥 수암봉 ~ 소래산 ~ 부천 성주산 ~ 거마산 ~ 비루고개 ~ 금마산 ~ 만원살 ~ 원통이고개 ~ 장고개 ~ 원적산 ~ 안하지 고개 ~ 철마산 ~ 징맹이 고개 ~ 계양산 ~ 작은 징맹이 ~ 둑실 ~ 김포 가현산 ~ 바랍재 ~통진 문수산에 다다른다.


 인천의 하천은 한남정맥과 여기서 날개를 편 지맥들이 빚어냈다. 한남정맥에서 가장 긴 지맥은 만월산으로, 서쪽으로 용마름을 하고 있는 줄기다. 수봉산 ~ 문학산 ~ 청량산 ~ 봉재산에 이르는 ‘문학산지맥’을 말한다. 이 지맥은 21km에 달한다.


 또 하나의 지맥은 소래산에서 가지를 뻗은 성주산 ~ 거마산 ~ 상아산 ~ 관모산 등의 산 무리다.                


 이처럼 산이 높지 않은 인천의 지형은 완만한 구릉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한남정맥과 그 지류를 통 털어 가장 높은 산이 해발 394m인 계양산이다. 나머지 인천 산들의 높이는 기껏해야 200m를  조금 넘거나 그 이하다.               






<청라도입구의 늪지대에서 계양산을 바라본 풍경>


                                         


산 만큼이나 하천도 크지 않다. 하천의 크기는 산지나 구릉의 분포에 따라 결정되게 된다. 산이 높고 험할수록 하천도 넓고 깊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인천이 대동맥의 모습을 한 강이 아닌 실핏줄 모양의 하천을 가질 수밖에 없는 연유는 척추가 아닌 연골의 형세를 한 밋밋한 산들로 이뤄진 지형과 지세에서 비롯됐다.


 뉴스레터 9호부터 인천지역환경기술개발센터와 인천신문사가 공동 기획한 <온 가족이 함께 읽는 인천의 하천이야기>가 매회 연재됩니다. 시민들이 인천의 하천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고자 탄생한 <인천의 하천이야기>의 연재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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