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하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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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9.22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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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의 하천이야기.

2.5. 공촌천의 옛 이름은 빈장천(濱長川)





공촌천(公村川)의 본디 이름은 빈장천(濱長川)이다. ‘부평읍지’에 빈장천은 계양산 뒤에 있다고 적혀있다. ‘빈장천’이라는 이름은 서해 물가인 해안까지 길게 뻗어 흘러간 냇물이라고 해서 붙인 이름일 것이다.

공촌천은 징맹이 고개(경명현) 서쪽 골짜기에서 발원한다. 이어 고련이(공촌동)마을 앞 ‘공(公)’자 모양의 벌판을 통과한 뒤 연일(연희동)지계인 과기평(독점)마을 앞을 거쳐 고잔(경서동)에서 서해로 흘러든다.


빈장천은 흔히 ‘빈정천’으로 불렀다. 옛 김포국도에서 서구 경서동(고잔) 국제 컨트리클럽으로 들어가는 독점은 빈정내(濱河川) 바로 옆에 있는 마을이라 해서 ‘냇개울’이라고 이름이 지어졌다.
또 이 마을을 ‘과기평(過騎平)’이라고 했다. 옛날 연희동은 바다를 방어하는 진지인 해방영(海防營)이 있어 서해안 길목의 병참역할을 했다.


병인양요 이후 서해안 방어를 위해 연희동에 군사진지를 설치했다. 연희진지로 ‘용해머리’ 포대를 중심으로 외양선 침입의 감시활동을 총괄했다.

과기평은 이 때 말을 탄 기병들이 마을 한 벌판을 쉬지 않고 그대로 달려간 곳이라고 해서 유래된 이름으로 전한다. 1985년 인천승마협회가 이곳에 승마장을 개설해 말 10여 마리를 키우기도 했다.


경서동을 ‘독점’으로 부르기도 했다. 이는 해방 전부터 이 마을에 옹기(甕器)를 구워 내는 도요(陶窯)가 자리하고 있는데서 연유했다고 한다. 당시 이 도요지에서 만든 고려청자는 중국이나 일본으로 수출을 하기도 했다. 이곳의 흙은 자기를 빚는데 안성맞춤이라 70여 년 전인 1930년대만 해도 독그릇을 만드는 업자들이 모여들어 수도권에 토기를 공급하기도 했다.
인천서부산업단지 안에 극동요업이 자리 잡은 것도 경서동의 토질과 무관하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이곳에서 접안시설이 없어 큰 배는 정박하지 못하고, 무거운 도자기를 작은 배로 실어 나르다가 흙이 무른 갯골에 빠지는 일이 허다했다고 전해오고 있다.


경서동의 원래 이름은 ‘쑥데이 고잔’이라고 불러왔다. ‘고잔’은 바다에서 육지 쪽으로 쑥 들어가 있는 곳이라는 뜻이다. 바다 쪽으로 육지가 쑥 내민 ‘곶(串)’에서 비롯된 말이다. ‘곶의 안쪽’이라는 뜻의 ‘곳 안’이 ‘고 잔’으로 바뀐 것이다. 고려 때 이곳은 약으로 쓰는 사자발 쑥의 무역항으로 이름을 떨쳐 이름 또한 쑥데이 고잔으로 불리었다.


경서동(景西洞) 마을은 광복 이듬해인 1946년 우리말로 이름 지을 때 징맹이 고개(景明峴)의 서(西)쪽에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공촌천은 옛 빈장천의 모습에서 한참 벗어나 있다.

동아건설이 1980년 농수산부의 허가를 받아 갯벌 1천227만 평을 메운 서해안 대간척사업으로 이 일대 지도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김포 대곶 가서섬에서 검단의 거첨도를 거쳐 일도 • 율도까지 강화수로의 큰 갯골만 남겨 두고 모두 메워 버렸으니 공촌천의 물길이 변하는 것은 당여한다. 청라경제자유구역을 통과하고 있는 공촌천의 물길은 동아매립지 조성사업으로 새로 생긴 것이다.


여기에 내륙인 연희동과 공촌동 등지도 연희지구 도시개발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아파트가 들어서고 징맹이 고개가 6차선으로 확장될 만큼 많은 도로가 여기저기 생기다보니 공촌천 이 곳 저 곳에도 새 물길이 생겼다. 공촌천의 유지용수는 징맹이 고개 중턱에 들어선 공촌 정수장에서 버리는 물이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다.


서구 경서동과 검암동도 몰라보게 변했다. 구획정리사업지구로 개발이 진행되면서 온통 아파트 단지로 변모했다. 여기에 1990년대 초반 들어선 인천서부산업단지로 공촌천의 물길이 뒤틀리면서 옛 물길은 알 길조차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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